1994년 3월 16일 우리나라에서 생수 판매가 허용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생수를 사서 마실 수 있지만 1994년 전에는 생수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1975년 처음으로 생수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판매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외국인 관광객과 선수 등에게 생수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수돗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988년 올림픽이 끝난 후 생수 판매는 다시 금지되었습니다. 사회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생수를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무허가로 내국인에게 생수를 판매하고 있었고, 생수업체 생산량의 98%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돗물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돗물 오염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1989년에는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었고, 1990년에도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1991년 두산전자에서 일으킨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영남지역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오염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생수 판매에 대한 요구가 커졌지만 정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빈부격차에 대한 위화감 조성뿐만 아니라 수돗물의 관리를 포기하는 것처럼 여겨질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생수 판매회사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1994년 3월 8일 대법원은 생수 판매금지 무효 판결을 내렸습니다. 헌법에 제시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1994년 3월 16일 생수 판매가 허용되었습니다. 생수는 빠르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