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갔습니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은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소를 판 돈 70원을 몰래 가지고 나와 온갖 역경을 이기고 현대그룹을 일궜습니다. 그는 이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북한으로 소를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1989년 북한을 방문해서 ‘금강산 남북 공동 개발 의정서’를 체결했으나 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햇볕정책을 펼치면서 남북한의 협력이 가능해졌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전부터 서산농장에서 소를 키워왔고, 이 소를 북한으로 보내면서 대북사업의 물꼬를 틀 발상을 했습니다. 소 1000 마리를 북한으로 보내기 위해 소를 싣고 갈 트럭을 먼저 만들었고, 건강한 소 1,000마리를 선발했습니다.
1998년 6월 15일 밤 11시, 서산농장에서 소를 실은 트럭이 출발했습니다. 6월 16일 아침 정주영 회장과 소 떼는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당시 북한에는 구제역이 돌면서 방역상의 이유로 소 떼를 싣고 갔던 트럭도 북한에 두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소 떼 방북은 그해 10월에 한 번 더 이뤄졌습니다. 501마리의 소를 보내며 남북 협력의 시작을 만들어 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개성공단이 만들어지고, 남북협력사업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 중 관광객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2016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는 경색되었고,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