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년 9월 8일 인도에 세워진 이슬람교 기반의 제국, 무굴제국이 멸망했습니다.
무굴제국은 1526년 바부르가 북인도의 중심지인 델리와 아그라를 차지하고, 인도 황제라고 선언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무굴제국이 강성했을 때는 지금의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까지 통치하는 거대한 세력이었습니다. 무굴제국은 남인도 지역을 차지하면서 인도양을 통해 국제무역으로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굴제국은 이슬람교 중심이었지만 힌두교도만 내던 인두세를 없애고, 힌두교도 관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토지개혁을 통해서 농민들이 생산량에 따라서 세금을 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인도는 이슬람교의 전파로, 아라비아 전통, 페르시아의 문화, 튀르크인의 풍습과 힌두교가 융합되어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18세기에는 무굴제국이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에서 새로운 세력이 나타났고,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는 영국이 식민지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화하면서 식민 지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무굴제국의 황제는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 식민 지배를 했고, 인도인 용병을 활용했습니다. 이들을 세포이라고 불렀습니다. 세포이 용병을 해외로 파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총포가 지급되었는데 그 총포에는 돼지기름과 소기름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인 세포이들에게 소와 돼지기름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고, 자신의 종교를 무시하는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일은 그동안 쌓여있던 불만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고, 세포이들은 영국을 상대로 항쟁을 일으켰습니다. 항쟁은 점차 농민도 참여하며 세력을 확대해 나갔고, 무굴제국의 황제 바하두르 샤 2세를 옹립하며 제국을 다시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항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종교, 신분, 지역의 차이와 이미 힘을 다한 무굴제국이 항쟁의 구심점이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1858년 세포이 항쟁이 진압되면서 무굴제국은 멸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