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1월 9일 이탈리아의 수학자 마리아 아녜시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리아 아녜시는 1718년 밀라노에서 부유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21명의 형제자매 중의 첫째였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독일어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지식인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토론에도 참가할 정도의 지식을 갖추었습니다.
그는 20살에 ‘철학의 명제’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1748년에는 ‘이탈리아 청년들을 위한 미분적분학’이라는 수학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책은 최초로 미적분학을 통합한 책으로 1권에서는 대수학의 기본, 2권에서는 미적분학을 설명했습니다. 당시는 미적분학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어도 통일되지 않았고, 정리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수학책은 라틴어로 쓰여 있어서 많은 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는 수학책을 이탈리아어로 써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책은 이후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 출판되면서 아녜시는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교황 베네딕투스 14세는 아녜시를 볼로냐 대학교 수학 교수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강의를 하지는 않았고, 그저 학교에 45년간 교수로 이름만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녜시는 학문 연구를 하지 않고, 동생들을 돌보고, 종교 활동과 자선 활동을 하며 지냈습니다.
1799년 그가 숨진 후 가난한 자를 위한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