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5일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이자, 한국문학의 위대한 작가 박경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1926년 10월 경남 충무에서 태어난 박경리는 아버지의 보살핌은 받지 못하고,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중에 남편이 죽고, 곧 세 살짜리 아들마저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극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작가 김동리에게 보냈고, 김동리에 의해 문학잡지 <현대문학>에 추천으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불신시대>,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 등 다양한 작품을 쓰고 인정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9월부터 <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했습니다. 이후 토지는 매체를 바꿔 가며 연재를 계속했고, 1994년 8월에 집필을 마무리했습니다.
<토지>는 구한말에서 해방에 이르기까지 대지주 최참판댁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경상도 하동에서 만주, 서울, 도쿄 등 역사를 따라가며 공간이 넓어지고, 격변기의 역사 속에서 양반부터 천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욕망, 이념 속에 생기는 갈등과 고난을 다루었습니다. <토지>는 이후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박경리는 <토지> 출간 이후에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잡지 <숨소리>를 창간하고, 산문집과 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토지문학관을 세워 문화예술을 창작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2008년 5월 폐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습니다. 그는 많은 문학상과 예술상을 수상했고,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