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4년 1월 8일 <동방견문록>을 쓴 베네치아 출신 상인 마르코 폴로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1254년 베네치아의 상인 니콜로 폴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니콜로 폴로와 삼촌인 마페오 폴로는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마르코 폴로는 아버지 없이 자라야 했습니다. 1269년 긴 여행 후 아버지가 돌아왔고, 1271년에 마르코 폴로는 아버지, 삼촌과 함께 원나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마르코 폴로 일행은 육로로 원나라를 여행했고, 1274년 원나라 상도에 도착하여 쿠빌라이 칸을 알현했습니다. 마르코 폴로 일행은 서구에 관심이 많았던 칸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함께 중국의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의 관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7년 동안 원에 머무르면서 마르코 폴로는 고향에 돌아가기를 원했지만 쿠빌라이 칸이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란의 몽골 왕조인 일 한국의 아르군 칸의 왕비가 사망하자 원나라의 공주 코카친을 왕비로 보내기 위한 여행안내자로 마르코 폴로 일행이 선발되어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1295년 마르코 폴로 일행은 베네치아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경쟁 관계였던 베네치아와 제네바가 전쟁을 시작하자 마르코 폴로는 이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그는 포로로 잡혀 제네바 감옥에 투옥되었고, 감옥에서 이야기 작가 루스티 켈로를 만났습니다. 그에게 동방을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글을 쓰도록 했고, 이 책이 <동방견문록>입니다. <동방견문록>은 필사를 통해서 전해졌기 때문에 140여 개의 판본이 존재합니다. 책의 내용도 소문으로 떠돌던 중국의 이야기가 담겨 있거나 실제 마르코 폴로 일행이 쿠빌라이 칸을 만났는지도 의심스럽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반대로 당시 서구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을 소개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동방견문록은 이후 콜롬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 등에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항로를 찾는 모험을 떠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르코 폴로는 상인으로 살다가 132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