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7월 29일 단백질 결정학의 어머니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도로시 호지킨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910년 5월 도로시 호지킨은 교육부 관리이자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식물학 전문가 어머니 아래에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함께 아프리카 곳곳에서 생활했고,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부모와는 떨어져 영국에서 어린 여동생, 유모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13세가 되었을 때 아프리카 수단에서 부모와 함께 6개월 동안 지내며 화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화학자 조지프 박사에게 광석을 배웠고, 이 때문에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화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1928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에 화학과에서 공부를 했지만 졸업 후에도 직장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조지프 박사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엑스선을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는 버널 교수 밑에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34년 도로시는 소화효소인 펩신의 결정 구조를 밝혀 냈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두 손을 잘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과 덕에 그는 1934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사 자리를 얻었지만 남자 교수로만 이루어진 화학 클럽에는 참여할 수 없었고, 최신 연구 성과를 토의하는 회의에도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스테롤 결정구조를 밝혀내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결혼 후에도 세 자녀를 키우면서 연구활동을 계속했고,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의 구조를 밝혀냈습니다. 이 때문에 페니실린을 합성해 낼 수 있었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후 당시 악성 빈혈의 치료제로 쓰이던 비타민 B12,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의 결정 구조 밝혀 냈고, 그의 이런 성과로 1964년 노벨화학 상을 수상했습니다.
도로시는 연구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브리스틀 대학의 명예총장으로 역할을 했습니다. 제3세계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만들고 아프리카 지역 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 여러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과학을 넘어서 빈곤 퇴치,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했던 도로시 호지킨은 1994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