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3년 12월 1일 동로마 제국의 역사가이자 황제 알렉시오스 1세와 이리니 두케나의 딸이었던 안나 콤니니가 태어났습니다.
알렉시오스 1세는 젊은 시절 뛰어난 장군이었고, 24세 때 혼란한 동로마 제국을 물려받았습니다. 당시 동로마 제국은 노르만족, 마자르족, 이슬람 세력의 침략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아나톨리아 반도를 잃은 동로마 제국은 이를 되찾아야만 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알렉시오스 1세는 교황에게 용병을 요청했고, 교황은 십자군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되찾자는 목적으로 수많은 군사를 보냈습니다. 이로써 제1차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었고, 동로마 제국은 아나톨리아 반도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나 콤니니는 이런 아버지 밑에서 당시 여성에게는 잘 허락되지 않았던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어를 배워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아리스토파네스, 투퀴디데스 등 그리스 고전문학을 읽었고, , 기하학, 음악, 천문학, 산술학, 역사, 지리를 공부했습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철학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는 1097년 마케도니아의 군사 귀족 가문의 니키포로스 브리엔니오스와 결혼했습니다.
아버지인 알렉시오스 1세는 후계자를 아들인 요안니스 콤니노스로 지명했습니다. 그러나 황후인 이리니와 딸인 안나는 여기에 반대를 했습니다. 1118년 알렉시오스 1세가 사망하면서 요안니스가 황제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안나는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수도원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안나는 수도원에서 지내면서 <알렉시아드>를 썼습니다. 이는 남편 니키포로스가 썼던 아버지의 전기 <알렉시오스 1세전>을 이어받아서 15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완성한 책입니다.
<알렉시아드>는 알렉시오스 1세를 다룬 역사서로 중세 유럽의 전쟁, 무기, 전술, 국제 정세를 세세하게 알 수 있고, 문학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