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1월 25일 일본인이지만 조선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가네코 후미코가 태어났습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190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도 부모에게 돌봄을 받지 못했고, 호적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외할아버지 밑에서 잠깐 살다가 고모의 양녀가 되어 충청북도 문의군 부용면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고모 또한 그를 잘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이웃에게 얻어먹은 보리밥에 감동을 받을 정도로 구박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는 1919년 3월 독립만세운동에 큰 감흥을 받았고, 식민지에서 억압받는 조선인에게 공감했습니다.
가네코는 1919년 일본으로 돌아가서도 신문팔이와 식당 종업원 등으로 일하며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는 영어 교습소에서 영어를 공부했고, 도쿄의 조선인들과 어울리며 사회주의와 아나키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흑도회에서 항일 활동을 하던 박열을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식민지 조선을 지배하는 일왕에 반대해서 조선 민족과 같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923년 4월에는 아나키스트 단체인 불령사를 조직했습니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하고 일본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불을 질렀다’ 등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일본은 대지진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적을 만들어 내부를 단속하려 했고 조선인, 중국인들을 잡아들이거나 학살했습니다.
이 와중에 불령사 조직원들이 붙잡혔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도 잡혀 들어갔습니다. 조사를 받던 중 박열이 도쿄 왕궁을 폭탄으로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중단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조선 독립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했고, 1926년 일왕을 암살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습니다. 그러나 1926년 7월 우쓰노미야 형무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습니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옥중에서 결혼을 했기에, 둘의 유골은 박열의 고향이 문경에 안장되었습니다. 이후 잊힌 독립지사로 남아있다가 2003년 박열의사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기념관 내로 이장되었습니다.
박열과 함께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적이 인정되어 건국훈장 애국장이 수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