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0월 3일 일본의 전자 회사 소니를 설립한 모리타 아키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리타 아키오는 300년 역사를 가진 양조장 집안의 장남으로 1921년 나고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테니스 코트가 있을 정도로 큰 정원과 운전사가 딸린 자가용이 있는 아주 부유한 집에서 성장했습니다. 가부장적이었지만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섰던 아버지 덕에 개인 실험실에서 기계를 조립하기도 하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1944년 오사카제국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에는 요코스카 공군기지에서 열 유도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여기에서 후에 소니를 함께 세울 동료 이부카 마사루를 만났습니다.
일본의 패전 후 1946년 이부카 마사루와 함께 도쿄통신공업을 세웠습니다. 이부카는 기술을 담당했고, 모리타는 경영을 담당했습니다. 이부카와 모리타는 1955년 트랜지스터 라디오, 1959년에는 트랜지스터 텔레비전, 1965년 비디오테이프, 1979년에는 컴팩트디스크를 개발했습니다.
1989년에는 세계 최고의 히트 상품인 워크맨을 만들었습니다. 걸어 다니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인 워크맨을 처음에는 모두가 반대했고, 시장조사 결과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리타 아키오는 워크맨의 개발과 판매를 밀어붙였고 결국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99년 미국의 경제지 <포춘>에서는 워크맨 개발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의사결정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모리타 아키오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1958년에는 회사 이름도 미국인이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소니>로 변경했고, 1963년에는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라디오 판매상이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라디오 제작을 요청하자 그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소니>라는 브랜드를 알려야겠다는 결심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노력으로 소니는 일본 최대의 전자 기업이자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의 컬럼비아영화사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모리타는 1993년 테니스를 치던 중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일을 멈추고, 하와이에서 요양 생활을 하다가, 1999년 10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모리타 아키오는 ‘기술의 힘으로 조국 부흥에 이바지한다’라는 정신으로 소니를 만들었고, 또 그런 역할을 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