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1년 10월 15일, 영국의 여행가, 지리학자, 작가이자 영국 왕실지리협회 최초의 여성회원이었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태어났습니다.
이사벨라 버드는 1831년 영국 성공회 신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아파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의사가 여행을 하며 요양하길 권합니다. 여행을 시작하자 그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여행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1854년 미국으로 여행을 갔고, 이 경험을 <미국에 간 영국 여인>이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성공했고, 앞으로의 여행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여행 후에는 캐나다도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 후 영국으로 돌아가자 그는 몸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1858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866년 어머니도 돌아가시자 그는 여동생 헨리에타와 봉사 활동을 하며 지냈지만 그런 삶은 이사벨라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1872년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그는 몸이 아팠지만 하와이(당시 샌드위치 제도)에 도착하자 그의 몸은 다시 좋아졌습니다. 하와이의 대자연과 자유로운 원주민 여성의 삶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와이 여성들처럼 말을 탔고, 4000미터 높이의 마우나로아 산에도 등반을 했습니다. 그는 하와이에서의 경험을 <샌드위치 제도에서 보낸 여섯 달>이라는 책으로 펴냈고, 1873년에는 미국의 로키산맥을 여행하고 <로키 산맥 속의 숙녀 생활>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몸이 아파졌기 때문에 일본, 서말레이시아 지역 등을 여행해서 <일본의 망가지지 않은 길들>, <황금빛 반도> 등을 썼습니다.
1881년 그가 50세 때 의사였던 존 비숍과 결혼을 했지만 남편은 5년 후에 병으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의사였던 남편을 기리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병원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티베트, 인도, 페르시아, 쿠르디스탄의 사막을 여행하고, 1892년에는 영국 왕실지리협회의 최초 여성 회원이 되었습니다.
1894년부터 그는 3년에 걸쳐 한국, 일본, 중국을 여행했습니다. 이 기록은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격변기 조선의 생활상을 기록한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조선을 여행하면서 고종 황제를 알현하기도 하고, 제정러시아의 조선 이민자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1901년 모로코를 방문한 후 그는 중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지만 실현하지 못하고, 7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억압된 생활을 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