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1년 6월 29일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시인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엘리자베스 배럿은 1806년 3월 영국에서 에드워드 배럿 몰턴(이후 에드워드 몰턴 배럿)의 큰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15세 때 말을 타다가 떨어져 척추를 크게 다쳤고, 평생 고통을 겪으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8살 때 호머를 모방해서 ‘마라톤 전투’라는 서사시를 썼고, 14살에 4권짜리 서사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독학으로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배워서 원전을 읽을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1838년에 <치품천사들 외> 이라는 시집을 냈고, 1844년 을 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시집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시집은 엘리자베스 배럿이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브라우닝은 배럿의 시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전보를 보냈고, 이를 시작으로 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습니다. 둘이 주고 받은 편지는 20개월 동안 573통에 달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거대한 부를 쌓았고, 로버트 브라우닝은 은행원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둘의 결혼을 반대했고, 엘리자베스 배럿과 로버트 브라우닝은 런던 맬린번 성당에서 몰래 결혼을 한 후 이탈리아 피렌체로 갔습니다.
이 둘의 사랑은 서로의 시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둘의 사랑을 담은 담은 시<포르투갈 소네트>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연애시만 쓴 작가는 아닙니다. 그는 페미니스트, 평화주의자, 노예제 폐지론자였습니다. 아동 노동을 고발하는 시, 여성의 정열, 사회적 포부 등을 다룬 시, 미국의 노예제도를 항의하는 시 등을 썼습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1849년 아들 로버트 위더만 배렛을 낳았고, 1861년 그는 심한 여름 독감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