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7월 5일 조선왕조 궁중음식 전승자인 황혜성이 태어났습니다.
황혜성은 1920년 7월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나 천안보통학교, 공주 여학교를 다니다 사촌오빠의 권유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1940년에는 교토 여자전문학교 가사학과를 졸업한 후 귀국해서 대동 고등여학교에서 가사뿐만 아니라 사이클, 체조 등을 가르쳤습니다. 1943년 숙명 여전 교수로 초빙되어 조선 요리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황혜성은 창덕궁 낙선재에서 순종 황제의 계비 순정효황후 윤 씨의 상궁 한희순에게서 궁중요리를 배웠습니다. 한희순 상궁은 임금의 수라상, 잔치 음식, 제사음식 등 모든 궁중음식의 조리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희순 상궁이 음식을 할 때면 모든 걸 기록했고, 이는 1972년 한희순 상궁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황혜성은 현대의 조리법에 맞게 궁중음식을 계량화, 체계화해서 현재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1957년에는 그동안의 기록을 정리해서 ‘이조 궁중요리 통고’를 책으로 냈습니다.
1971년에는 ‘궁중음식연구원’을 설립해서 궁중음식에 대한 문헌을 조사하고, 궁중음식 조립법을 계량화하고, 조리법의 전승을 위한 일을 했습니다. 매년 전통음식, 궁중음식, 향토 음식 발표회를 개최했고,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도 궁중음식을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1971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을 받았고, 한희순은 궁중음식 무형유산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습니다. 음식을 문화로 인정하지 않던 문화재 위원에게 큰상을 차려 시식하게 하는 큰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습니다. 1973년 황혜성은 한희순에 이어 조선왕조 궁중음식 보유자로 지정되었습니다.
황혜성은 한양대, 성균관대 교수로 강의하면서도 궁중음식에 대한 연구와 복원, 교육, 전시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궁중음식과 전통음식에 대한 책을 50여 권 펴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TV 등 대중매체에서 나와서 궁중음식과 전통음식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공로는 대한민국 교육 훈장 목련장,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의 수여로 인정받았습니다.
평생 궁중음식을 연구하고 알리는데 힘쓰던 황혜성은 2006년 12월 14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